글을 이끌어나가는 힘은 독자가 글을 읽어나가는 힘과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작가가 외적으로 갖는, 이 장면이 보고 싶다! 하는 의욕과 별개로 글 자체에 깃들어 있는 진행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독자가 다음이 궁금하고, 다음 문장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글을 계속 읽어 나가게 하는 힘을 갖추면 글이 매끄럽습니다. 매끄럽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지요. 쉬지 않고 계속 ...
오오아라이(大洗)에 내렸을 때는 비가 멎어 있었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줄곧 했던 걱정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내려서는 적당히 편의점에 들려 우산을 사고, 짐이 든 캐리어는 역에 있는 코인 라커에 맡기도록 하고, 그런데 오오아라이 같은 작은 역에 코인 라커가 있을까? 역시 미토에서 미리 맡기고 오는 편이 나았을까? 미토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려고 지나오는 대합...
· '근대의 일본. 거리의 밑바닥. 시죠 나유타, 그녀는 살기 위해서 타인을 속이고, 물건을 훔치고, 결국 사기꾼 아마야도 레이에게 약점을 잡힌다. 시종으로 분장해 귀족가 아리스가와 저택에 귀중한 정보를 훔치러 잠입하게 된 나유타는 가출하고 싶어하는 망나니 도련님 다이스를 만나게 되는데…….' 라는 요청으로 작업했습니다! 근대 일본의 밑바닥 서술이라거나, ...
두 글 모두 ㅤㅤㅤㅤ를 보여주셨는데, BL 장르에 어울리는 섬세한 문체가 잘 구현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ㅤㅤ 인기가 많은 이유를 새삼스레 체감했다고나 할까요. 텍스트가 쉽고 친근한 단어들로 다가와 막힘 없이 줄줄 읽혀 나가는데, 원하는 곳을 긁어 주듯 딱 궁금한 인물의 심정이 궁금한 타이밍에 등장하고, 그 표현이 세심하고 아름다워서 읽는 맛이 납니다. 글...
글에 있어서 지향점이 확실하고 원하시는 방향이 있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십니다. 그래서 그 방향을 위해서 노력하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신다면 분명 머지않아 원하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이끌어내실 수 있겠지요. 잘 찾아오셨습니다! 말씀해 주신 두 대목 모두 어떻게 고칠지를 예시로 들어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예시를 먼저 제시하고 설명을 붙이도...
· 「히프노시스마이크 드림, 그런데 힢마 캐릭터들을 빌렸을 뿐인 근대 일본 AU 배경에서 역시 근대 일본 버전인 드림주와 플링폿세 멤버들이 마작을 치는 소설을 써 주세요.」 라는 의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의뢰를 저에게 가지고 오실 수 있으셨는지…… 근대 일본을 좋아하고 마작을 하는데 소설 커미션을 받으면서 대화 중 와카를 넣어 달라는 리퀘스트에도 대...
꽤 잘 써진 글입니다. 글에서는 작가가 쓸 때의 심정이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쓰기 싫은 상태로, 잘 써지지 않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머리를 쥐어짜내어서 쓴 글은 읽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보내 주신 두 작품에서는 그런, 억지로 썼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술이 솔직하고 담백해서 편안하게 따라가며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어렵지...
글을 처음 쓰신다고 하는데, 매개로 하는 사건과 소재가 확실하고 감정선도 뚜렷해서 읽기 좋습니다. 스케치를 선명하게 하신다는 느낌이에요. 라는 소재, 으로 감정의 갈등을 풀어 나간다는 발상과 전개는 제대로 완성하면 상당히 세련된 글이 될 소질이 보입니다. 장르 특유의 분위기와도 잘 맞을 것 같고요.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잘 건져내신다는 인상도 받...
· 제목과 같은 사연입니다. 남궁세가 아가씨로 백천 드림. 그런데 어쩌다 그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가? · 백천 드림으로 처음 써 보는데, 백천……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네요. 그리고 도희와 개그의 합도 좋고, 역시 잘생긴 캐릭터는 쓰기 즐겁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대사형, 앞으로도 우리 도희(?)를 잘 부탁드립니다! (...
2차 창작이나 역극 텍스트를 주로 쓰시는 경우에 길러지는 힘이 있습니다. 장면의 밀도가 높고, 한 줄 한 줄의 임팩트가 큰 글을 잘 쓰실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커다란 서사가 이미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보통 작가들은 이런 상황을 단편에서 다루기 어렵고, 장편 작품의 중후반 이상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2차 창작이나 역극을 주로 하신다면 ...
분위기를 살려 탄탄하게 글을 이끌어 가는 솜씨가 상당하십니다. <글 제목> 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야기의 시작을 구체적인 장면에서 끌어 오는 도입도 부드럽고, 이어지는 장면도 디테일이 잘 채워져 있어서 묘사되는 장면을 상상하기 쉬워 영화처럼 빠져들어가 읽게 되는 맛이 있네요. <글 제목> 은 ㅤㅤ 특유의 ㅤㅤㅤㅤ한 분위기를 잘 살려...
투박하지 않습니다. 유치하지도 않습니다. 충분히 연륜 있고 많이 연습한 티가 나는 문장이고, 글이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서술과 묘사도 충실하시고, 인물도 잘 표현하십니다. 스타일로 말하자면 차분하게 차곡차곡 문장을 쌓아서, 결국은 하고 싶은 말에 도달하는 스타일이랄까, 평이하고 올곧은 것들이 모이고 모이면 어떤 지름길로 도달한 기교보다도 그 쌓아 온 것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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